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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즈파크 홈팀 라커 내 살라디노가 사용하던 사물함. 주인이 떠난 자리에 68번과 개인 사물만이 덩그라니 남아 있다.
라이온즈파크 홈팀 라커 내 살라디노가 사용하던 사물함. 주인이 떠난 자리에 68번과 개인 사물만이 덩그라니 남아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삼성 살라디노.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03/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삼성 살라디노.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0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듀! 코리아’파워볼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 타일러 살라디노(31)가 동료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떠났다.

살라디노는 30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날인 29일 열린 한화 이글스전이 열리기 직전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살라디노는 동료와 코칭스태프를 만나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다음날인 30일 낮 12시 대구를 떠나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함께 동행하겠다는 전담 통역의 배웅을 끝내 만류하고 홀로 차에 올랐다.

살라디노는 삼성 외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안타까움으로 기억될 선수다.

팀을 위해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공수주에서 투혼을 발휘하다 허리 부상을 했고, 결국 교체 원인이 됐다.누상에 나가면 온 몸을 날리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내·외야를 오가며 다이빙 캐치도 서슴지 않았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살라디노가 7회말 2사 1,2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살라디노가 7회말 2사 1,2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4/

허리 통증이 회복될 무렵 KIA전에서 하필 아팠던 허리를 강타당했다. 허리가 치명적으로 악화된 이유였다.

운동을 하지 못한 채 회복 치료에 전념하던 살라디노는 자신의 대체 외인 다니엘 팔카 영입 소식을 접했다.

자신의 퇴출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그는 조용히 짐을 챙겨 하루 만에 떠났다.

선수단 모두 좋아했던 부드럽고 친절한 인성의 소유자.

“내 캐치볼 파트너였다”던 고참 내야수 이원석은 “늘 열정적으로 했던 친구라 모든 선수가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국에서 생활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마음을 알겠더라. 얼마나 외롭고 말할 사람도 없고 힘들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고 마음 아파했다.

2020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삼성 살라디노가 두산 코치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18/
2020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삼성 살라디노가 두산 코치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18/

지난 3월 초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늦어질 수 있다는 소식에 살라디노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11월에 약혼녀 헤나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만에 하나 코로나 사태로 개막이 늦어져 시즌이 길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태가 진정돼 개막을 빨리 시작해 차질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한 바 있다.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절반도 치르지 못한 채 갑작스레 짐을 싸게 된 살라디노.

라이온즈파크 선수단 라커 내 등번호 68번이 달린 사물함에는 그가 사용하던 언더셔츠, 모자, 스파이크 등 미처 챙기지 못한 개인 사물만이 덩그라니 남아 돌아오지 않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2루 LG 김민성의 안타성 타구를 삼성 좌익수 살라디노가 잡아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2/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2루 LG 김민성의 안타성 타구를 삼성 좌익수 살라디노가 잡아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2/

[티타임 토크] 상반기 2승.. 상금 1위 박현경, 주니어 시절 하루 12시간씩 공 쳐

“힘들어도 지겹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골프는 노력하는 만큼 돌아오거든요.”

주니어 시절 하루 12시간 2000개씩 손바닥이 터질 정도로 공을 치며 성장한 스무 살 박현경(20)이 이렇게 골프에 대한 애정 고백을 하며 생글생글 웃었다. 2주 휴식을 마치고 30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 그는 “기복 없는 플레이를 위해 휴식기에도 스윙을 열심히 다듬었다”고 했다.

박현경은 상반기 9개 대회에서 유일한 다승(2승)을 거두며 상금 부문서도 1위(4억5000만원)를 달린다. 추적 장치라도 달린 듯 홀을 향해 날아가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퍼팅이 장기이고, 한번 흐름을 타면 몰아치는 능력이 대단하다.

매년 새 별이 등장하는 KLPGA 투어에서 박현경은 요즘 가장 ‘핫(hot)’한 선수다. 그런데 “두 차례 우승 빼곤 모두 20~30위권에 머물렀다. 우승뿐 아니라 꾸준히 성적을 낼 실력을 갖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오른쪽 사진은 2020년 골프계의 신데렐라 박현경(오른쪽)과 딸의 캐디백을 메는 아버지 박세수씨. 중2 때 찍어둔 상처투성이 손바닥 사진(왼쪽 위)과 중1 무렵 신었던 구멍 난 골프화는 박현경이 소중하게 간직하는 지독한 노력의 상징이다. /민학수 기자
오른쪽 사진은 2020년 골프계의 신데렐라 박현경(오른쪽)과 딸의 캐디백을 메는 아버지 박세수씨. 중2 때 찍어둔 상처투성이 손바닥 사진(왼쪽 위)과 중1 무렵 신었던 구멍 난 골프화는 박현경이 소중하게 간직하는 지독한 노력의 상징이다. /민학수 기자

2000년생 용띠인 박현경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뉴트로(New-tro) 골퍼란 느낌이 든다. 지독하게 훈련하는 걸 보면 1988년생 용띠 신지애나 이보미 같은데,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건 딱 밀레니얼 세대다.파워볼사이트

박현경이 소중하게 간직하는 노력의 상징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중1 무렵 신었던 골프화다. 얼마나 연습했는지 양쪽 깔창 엄지발가락 부분에 구멍이 나 있다. 또 하나는 상처투성이 손바닥 사진이다. 중2 하반기에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며 찍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가 전주에서 운영하는 실내연습장에서 하루 20~25박스(공 2000개 안팎)씩 쳤다”며 “아침 8시에 시작해도 저녁 8시쯤 돼서야 모두 칠 수 있었다”고 했다. “국가대표 시절 한 살 위 최혜진·이가영 언니와 동갑인 조아연·임희정이 모두 노력파여서 나도 더 열심히 한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내 남자 프로골프 1부 투어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한 아버지의 한(恨)이 박현경의 어깨에 걸려 있었다. 딸이 어렸을 땐 스윙코치였고, 지금은 캐디 백을 메는 아버지 박세수(52)씨는 아까시나무를 직접 깎아서 클럽을 만들어 프로골퍼까지 된 입지전적인 골퍼다.

이렇게 자수성가한 골프 대디와 그 기대에 중압감을 느끼며 자란 딸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현경도 지난해 아버지 대신 다른 캐디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박현경은 “열심히 하는데도 더 잘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숨 막힐 때가 있었다”며 “지금은 ‘아재 개그’도 하면서 친구 같은 캐디가 되려고 애쓰신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으며 빙그레 웃은 아버지 박씨는 “현경이는 어렸을 때부터 한 번도 훈련 시간에 늦은 적이 없다”며 “어릴 땐 세계 1위라는 목표를 정해줬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인성 좋은 골퍼란 칭찬을 듣는 게 보고 싶다”고 했다.

박현경은 동갑내기 라이벌 임희정과 가장 친하다. 쉴 때 노래방도 함께 다닌다. 박현경은 “지난해 맞대결에선 두 번 다 졌는데 올해 우승을 놓고 두 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며 “처음엔 같이 치는 게 껄끄러웠는데 앞으로도 오래 대결할 친구라고 생각하니 재미있고 기대된다”고 했다.

박현경은 ‘꿈’이란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반려견 이름도 ‘드림이’라 지었다. 그는 “좋아하는 골프를 선수로서 오랫동안 즐기고 싶은 게 꿈”이라고 했다.

[OSEN=대구, 곽영래 기자]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구, 곽영래 기자]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구, 이상학 기자] ‘끝판왕’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38)이 무려 11년 만에 개인 최다 47개의 공을 뿌렸다. 장마철 습도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마지막 47구째 공은 시속 150km가 찍힌 돌직구였다. FX마진거래

오승환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9회초 구원등판했다. 1-1 동점으로 맞선 상황에서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에게 복귀 첫 멀티 이닝을 맡기는 승부를 걸었다. 지난 15일 대구 KIA전 1⅓이닝 30구가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이자 투구수였던 오승환은 이날 2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KBO리그, 일본프로야구, 미국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오승환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47구 이상 던진 것은 무려 11년 만이다. 지난 2009년 6월7일 광주 무등 KIA전에서 2⅓이닝 52구를 던진 바 있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2013년 10월25일 한국시리즈 2차전 대구 시민 두산전 4이닝 53구를 뿌린 바 있지만 정규시즌 기준으로는 11년 만에 최다 투구수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선 한신 소속이던 2015년 7월9일 주니치전 42구, 메이저리그에선 세인트루이스 소속이던 2017년 4월3일 시카고 컵스전 38구가 최다였다. 

징계 해제 후 2군 퓨처스리그 등판 없이 지난달 9일 1군에서 복귀전을 가진 오승환은 이날 등판 전까지 시즌 16경기에서 1승1패6세이브2홀드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5.17로 흔들렸다. 15⅔이닝 8볼넷 9탈삼진 그리고 피안타율 2할9푼5리. 오승환에게 기대했던 압도적인 위용은 보이지 않았다. 전날(29일) 한화전에도 9회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불안했다. 

[OSEN=대구, 곽영래 기자]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연장 10회초 2사 만루 삼성 오승환과 강민호가 이닝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구, 곽영래 기자]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연장 10회초 2사 만루 삼성 오승환과 강민호가 이닝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하지만 30일 경기 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은 이제 조정 기간은 아닌 것 같다. 적응 기간은 다 끝났다. 맞는 타구들이 정타도 있지만 빗맞은 안타가 많다. 정타나 홈런이 나오는 것은 분석을 할 수 있지만 빗맞은 타구는 억제할 수 없다. 결과를 떠나 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공을 유지하면 조만간 제 자리로 돌아올 것이다”고 오승환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허 감독의 믿음에 오승환이 보답했다. 9회초 첫 타자 이동훈의 초구 기습 번트를 침착하게 처리한 오승환은 최재훈을 4구 만에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오선진에게 4연속 슬라이더 승부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마지막 공은 140km 고속 슬라이더. 9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삼성이 9회말 1사 1,2루 끝내기 찬스를 놓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10회초에도 올라온 오승환은 첫 타자 정기훈을 8구 승부 끝에 몸쪽 낮게 들어온 145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어 하주석을 1루 땅볼 처리하며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지만 그 이후 위기가 찾아왔다.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강경학과 7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내주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브랜든 반즈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위기, 오승환의 투구수는 42개로 불어났다. 전날(29일) 1이닝 11구에 이어 연투를 한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런 투구수였다. 이때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교체 없이 그대로 밀어붙였다.

[OSEN=대구, 곽영래 기자]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연장 10회초 2사 만루 삼성 정현욱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오승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구, 곽영래 기자]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연장 10회초 2사 만루 삼성 정현욱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오승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후덥지근한 습기가 가득한 장마철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는 오승환을 향해 대구 관중들의 박수가 나왔다. 만루에서 한화 신인 임종찬을 마주한 오승환은 초구 볼 이후 2~3구 연속 147~148km 직구로 헛스윙을 뺏어냈다. 임종찬의 배트가 쉽게 따라가지 못했다. 이어 4구째 낮은 슬라이더에 임종찬이 속지 않자 5구째는 다시 직구를 택했다. 150km 빠른 공이 살짝 높게 들어갔다. 임종찬이 힘껏 받아쳐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지만 볼끝 힘에 밀린 듯 워닝 트랙에서 더는 뻗지 못했다. 삼성 중견수 박해민에게 잡혔다.

만루 위기를 극복한 오승환은 2이닝 47구 무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마쳤다. 최고 구속 150km를 두 번이나 던지며 건재를 과시했다. 비록 구원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팀의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연장 11회말 2사 1,3루에서 한화 투수 윤호솔의 공을 뒤로 빠뜨린 포수 최재훈의 끝내기 포일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최근 5연패를 끊고 시즌 35승35패를 마크, 5할 승률 복귀.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 특히 오승환이 2이닝을 던지며 구위가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

[OSEN=대구, 곽영래 기자]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연장 10회초 2사 만루 삼성 오승환이 한화 임종찬의 타구를 잡아낸 박해민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구, 곽영래 기자]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연장 10회초 2사 만루 삼성 오승환이 한화 임종찬의 타구를 잡아낸 박해민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KIA 박흥식 퓨처스 감독.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KIA 박흥식 퓨처스 감독.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KIA가 신선한 팀이 됐네요.”

최근 KIA의 성장세가 가장 반가운 이는 박흥식 퓨처스 감독이다. 지난해 김기태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으나, 짧은 기간 안에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일궈냈다. ‘젊은 KIA’가 지금의 성적까지 올라설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준 숨은 공신인 셈이다.

박 감독의 주 터전은 2군 선수단이 머무는 함평이지만, 틈틈이 1군 경기장도 오가며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일주일에 1~2번 정도는 직접 챔피언스필드를 찾기도 하고, 여의치 않을 땐 맷 윌리엄스 감독과 통화를 하며 꾸준히 흐름을 읽고 있다. 직접 지켜본 KIA의 상승세 원인은 ‘젊은 피’다.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육성에 중점을 뒀고, 올시즌 들어 결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박 감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육성에 전념했고,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 치중하기보단 팀 자체에서 육성하면 선수은 젊어지고, 팀 컬러도 달라진다”며 “지금의 KIA가 그렇다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뀌면서 기동력이 생겼고, 신선한 팀이 됐다”고 웃었다.

KIA 윌리엄스 감독(가운데)과 선수단.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IA 윌리엄스 감독(가운데)과 선수단.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직접 키워서 올려보낸 2군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영건’ 김기훈, 정해영, 김현수, 내야수 김규성 등이 박흥식 감독의 지도 하에 성장세를 탄 자원들이다. 박흥식 감독은 “정해영은 예상보다 대단하더라. 적극적으로 던지고, 멘탈도 좋다. (김)현수나 (김)기훈이도 조금 더 가다듬으면 된다. (김)규성이도 좋다. 어린 선수들은 우리의 자산이자 미래고, 가능성도 충분하다. 위력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1군에서 2군으로 내려오는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마찬가지다. 박 감독은 2군 무대가 ‘강등’되는 곳이 아닌 ‘쉬어가는 곳’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2군으로 내려온 친구들은 멘탈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친구들을 믿기 때문에 격려해주는 것만 하면 된다. 훈련 방법에 따라 더 나아질 수 있지만, 2군은 쉬어가는 곳이다. 우리가 믿고 기용하면 선수들은 없던 힘도 생기지 않겠나”라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KIA는 여전히 가능성이 많은 팀이다. 그는 “투수진뿐만 아니라 박민, 홍종표 등 야수진도 괜찮은 선수들이 많다. 언제든지 1군에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을 준비해두겠다”라며 더욱 탄탄한 KIA를 꾸릴 것을 각오했다.

1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다시 입은 김연경이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연수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연경은 시종 위트 넘치는 답변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용인|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다시 입은 김연경이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연수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연경은 시종 위트 넘치는 답변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용인|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확실히 흥국생명 김연경(32)은 배구도 잘하지만 말도 잘한다. 은퇴 후 연예계에 진출해도 카메라 앞에서 입이 열리지 않아 고생할 일은 절대로 없을 듯하다. 대부분의 여자선수들은 인터뷰와 카메라에 두려움 또는 울렁증을 갖고 있는데 김연경은 예외다. 타고난 것일 수도 있고, 그동안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입담이 좋아진 것일 수도 있다.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연수원의 훈련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때도 마찬가지였다. 훈련을 마치자마자 행사에 참가하느라 샤워할 시간이 없었던 김연경은 “이런 상태지만 예쁘게 나오도록 잘 알아서 해달라”고 방송·카메라 기자들에게 먼저 부탁하며 얘기를 시작했다. 6월 10일 밀레니엄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흥국생명 복귀 기자회견 때는 ‘흥국생명에서 첫 월급을 받으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를 위한 선물을 할 것이다. 명품 가방을 보고 있다”고 말해 현장의 모든 이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도 첫 월급 얘기가 또 나왔다. 김연경은 일단 그 발언부터 수정했다. “가방은 사지 않았다. 그 때는 농담 삼아 했던 말이다. 가방은 이미 충분히 있다”고 했다. 터키리그 때보다 연봉이 줄었다. 혹시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볼 동료들을 위해서였다. 당연히 월급은 전보다 줄었는데, 이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첫 월급을 제 시간에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전보다 작았지만 0이 하나 더 붙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나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연봉 여왕’ 이재영, 이다영에게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했다”며 취재진을 또 한번 웃게 했다.

29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연수원에서 흥국생명 여자배구단 훈련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연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인|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9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연수원에서 흥국생명 여자배구단 훈련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연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인|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새 시즌 자신이 정했다는 3가지 목표를 말했을 때도 웃음이 터졌다. “통합우승과 트리플 크라운(블로킹·서브에이스·백어택을 각 3개 이상 달성하는 것)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세 번째는 감독님 말씀 잘 듣기다. 감독님이 하지 말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에게서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짧아진 헤어스타일이다. 관련 질문에 대한 대답도 화통했다. “TMI(Too Much Information)인데 한국에 있다보니 이전과는 달리 미용실에 갈 시간이 많아졌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 외국에선 미용실에 갈 기회가 적어 머리가 길었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다시 원래대로 바꿀 것”이라고 했다.

물론 김연경이 농담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진지한 말도 했다. 미디어데이에 자신을 비롯해 4명의 선수들만 참가한 것이 걱정됐는지 이런 말도 했다. “팀 스포츠인데 몇 명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 걱정도 된다. 우리는 원 팀이 되어야 하는데 부담스럽다. 다른 선수들도 지금 열심히 준비 잘하고 있어서 우리는 잘 될 것”이라고 했다.

수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유튜브 개인방송까지 하고 있는 이유는 배구의 인기를 위해서라고 털어놓았다. “여자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 오락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고 배구를 보여줬다. 내가 잘해서 여자배구의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구와 연예활동 모두 열심히 하는 그가 은퇴 후 지도자와 방송계 진출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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