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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를 마친 키움 손혁 감독과 박병호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키움은 이날 LG와의 경기에서 8대5로 승리하며 8연승을 달성했다. 2020.06.2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를 마친 키움 손혁 감독과 박병호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키움은 이날 LG와의 경기에서 8대5로 승리하며 8연승을 달성했다. 2020.06.2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20 KBO리그 최고의 거포를 가리는 홈런왕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하나파워볼

27일 현재 홈런 부문 1위는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로하스다. 45경기에 출전한 로하스는 1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스위치히터(우투양타)인 로하스는 어느덧 KBO리그가 4년째인 장수 외국인 선수다.

데뷔 첫해 18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로하스는 2018년 43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공인구의 반발력 저하로 투고타저 현상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에는 홈런수가 24개로 뚝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다시 위용을 회복한 모양새다.

LG 트윈스 라모스와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13개로 공동 2위를 달리는 중이다.

멕시코 출신 1루수인 라모스는 193㎝ 115㎏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자랑한다. 홈런 생산 능력은 이미 미국에서 검증을 마쳤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B) 진입의 마지막 단계인 트리플A에서 30홈런(105타점)을 기록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불리함을 특유의 파워로 극복하는 중이다.

국내 대표 중장거리 타자인 나성범은 업그레이드 된 힘을 바탕으로 초반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날리다시피 했지만 힘을 싣는 법을 터득하면서 홈런수가 늘었다.

NC 이동욱 감독은 “그동안 본인의 힘과 타구 스피드에 비해 홈런이 많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비거리와 타구 속도가 늘었다. 헛스윙 비율은 높지만 홈런으로 연결되는 타구가 많아졌다. 컨택트 포인트가 정립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금의 기세라면 커리어 하이인 2014년의 30개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지난해 홈런왕인 박병호(키움)다. 현재 11개로 터커(KIA)와 공동 4위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 2회초 선두타자 kt 로하스가 좌중간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0.05.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 2회초 선두타자 kt 로하스가 좌중간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0.05.08. 20hwan@newsis.com

박병호는 올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부터 아치를 그려내며 ‘역시 박병호’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이후 행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박병호는 5월 치른 24경기에서 타율 0.212에 그쳤다. 배트에 공을 맞히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홈런 생산 또한 줄었다. 박병호의 5월 홈런은 5개.파워볼게임

키움 손혁 감독은 박병호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번, 5번 타순 배치라는 극약처방까지 들고 나왔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결국 박병호는 손목 통증 등의 이유로 지난 17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쉬면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박병호는 복귀 후 본연의 모습을 원 없이 선보이고 있다.

복귀 첫 날인 20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손맛을 봤고 23일 LG 트윈스전에서는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25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9회초 역전 만루 홈런까지 선보였다. 복귀 후 6경기에서 그려낸 아치는 총 4개다.

박병호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의 행보에 한국프로야구 역사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2012년 첫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이후 4년 연속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MLB 진출로 잠시 공백기를 가진 박병호는 지난해 33홈런으로 통산 5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OSEN=부산, 손찬익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KBO리그 사상 첫 개인 통산 28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6-4로 앞선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이로써 사상 첫 개인 통산 280세이브 시대를 열었다.

오승환은 전준우와 김동한을 각각 유격수 땅볼, 투수 땅볼로 유도하고 딕슨 마차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성은 롯데를 6-4로 꺾고 5할 승률 달성과 6위 점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280세이브 달성 소감은. 
▲굳이 280세이브 달의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처음으로 블론 세이브가 나왔는데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해준 덕분에 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다. 

-복귀 후 가장 좋은 투구였는데. 
▲오늘 투구 밸런스, 궤적 등이 복귀 후 가장 좋았다. 그동안 변화구가 왔다 갔다 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지리라 생각했다. 당연히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고 15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구속이 더 나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어느 만큼 더 나올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건 수술하기 전보다 몸상태가 확실히 좋아졌다. 주변에서 나이 이야기를 하시는데 나는 아직 그런 걸 느끼지 못한다. 훈련을 충분히 했고 지금보다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선수들의 끈기가 좋아진 느낌인데.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매 경기 정말 열심히 한다. 선발 원태인이 잘 던졌는데 블론 세이브가 나와 승리가 되지 못했지만 이런 경기를 하면 할수록 삼성이 더 강해질 것이다. 물론 아쉬워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얻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OSEN=부산, 지형준 기자] 삼성이 롯데를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6-4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개인 통산 28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성곤은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반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에도 승운과 거리가 멀었다. 경기를 마치고 삼성 오승환이 김응민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부산, 지형준 기자] 삼성이 롯데를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6-4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개인 통산 28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성곤은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반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에도 승운과 거리가 멀었다. 경기를 마치고 삼성 오승환이 김응민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왕조 시절과 현재의 필승조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현역에 뛰는 선수들을 비교하는 건 그렇지만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고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동행복권파워볼

경기 전 이대호와 만났는가. 한번 대결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경기 전에 가까이서 보지 못했고 인사만 했다. (상대 타자로) 안 만나는 게 좋긴 하다.  

-5할 승률 및 6위 점프를 동시 달성했다.  
▲6위 하려고 야구하는 건 아니다. 이기는 경기하면서 더 재미를 느낄 것이다. 

-이틀 연속 접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 효과도 분명히 존재할 것 같은데. 
▲분명한 건 다 같이 하나가 됐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분명히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현재 덕아웃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들었다. 
▲지금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권)오준이형이 너무 잘해준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김지찬 등 선수들 잘 이끌어주고 솔선수범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항상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면 덕아웃에서의 오승환 역할은 무엇인가. 
▲(세이브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의미로) 나는 막아야지. /what@osen.co.kr

[OSEN=부산, 지형준 기자] 삼성이 롯데를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6-4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개인 통산 28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성곤은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반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에도 승운과 거리가 멀었다. 연장 10회말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부산, 지형준 기자] 삼성이 롯데를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6-4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개인 통산 28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성곤은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반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에도 승운과 거리가 멀었다. 연장 10회말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8회 1사 1루에서 삼성 이원석이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렸으나 태그아웃을 당했다. 태그 과정에서 충돌한 안치홍, 이원석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6/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8회 1사 1루에서 삼성 이원석이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렸으나 태그아웃을 당했다. 태그 과정에서 충돌한 안치홍, 이원석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6/

[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체력 안배 아닌데요?”

삼성 허삼영 감독의 극구 부인. 25일 한화전에서 김상수 구자욱을 라인업에서 제외한 데 대한 취재진의 언급에 대한 이야기다.

‘체력 안배’가 아닌 ‘아픈 선수’ 제외란 뜻이다.

허 감독은 소신이 확고한 사령탑이다.

아픈 선수를 억지로 쓰지 않겠다는 생각이 분명하다. ‘당겨쓰기’의 유혹. 장기 레이스에서 독이 될 공산이 크다.

“아픈 선수는 절대 안 쓸겁니다.”

목소리에 단호함이 묻어난다.

이러다보니 고민이 많지 않다. 아프면 쉬고, 안 아프고 오늘의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서 뛰면 된다.

다행히 삼성은 상대적으로 주전-비주전 간 실력 차가 극명한 팀은 아니다. 특히 올시즌 백업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성장했다. 주전급 선수의 부상과 부진은 미래의 주전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허삼영 감독의 계산은 여기까지 미친다.

삼성의 2020 시즌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기수지역과 같다. 유망주가 성장하는 동시에 지난 4년 간의 부진을 털고 도약해야 하는 한 시즌. 성적도 성장도 모두 포기할 수 없다.

주전급들의 시즌 중 부상 이탈. 긍정적 시각에서는 젊은 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올시즌 삼성은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을 틈 타 투-타에 걸쳐 많은 유망주들이 탄생했다.

삼성은 이날 롯데전에서도 주요 선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경기 직전 박계범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원석은 2루타성 타구를 치고 급히 달려 슬라이딩 하는 과정에 왼 발목을 접질렀다.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10회 2사 2루에서 김상수가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기뻐하고 있는 김상수.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6/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10회 2사 2루에서 김상수가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기뻐하고 있는 김상수.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6/

반대로 허삼영 감독의 소신 속에 하루를 쉬고 교체 출전한 김상수는 연장 10회 결승 적시 2루타로 배려에 보답했다. 잘되는 집안의 선순환 고리가 엿보이는 대목.

주전들의 부상 이탈. 사령탑들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은 그나마 회복탄력성이 있다. 그만큼 충격이 덜하다.

▲ NC 김성욱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희생번트를 성공하고 있다. NC는 3연속 번트로 두산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 NC 김성욱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희생번트를 성공하고 있다. NC는 3연속 번트로 두산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 NC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경기 후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적극적인 작전야구로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승부처에서 극세사 같이 세밀한 스몰볼을 줄줄이 엮어내면서 두산의 철통 방어벽을 뚫어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NC는 8회초 공격에 들어갈 때까지 2-3으로 뒤졌다. 두산은 홍건희에서 3번째 투수 잠수함 박치국으로 바꾸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선두타자 8번 애런 알테어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다음타자는 9번 김성욱. 이때부터 NC 벤치는 작전에, 작전에, 작전을 연이어 펼쳐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김성욱이 초구에 번트 동작을 취했다. 당연히 희생번트 작전이 나올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위장 번트’였다. 김성욱은 번트 동작에서 배트를 거둬들였고, 그 사이 알테어가 2루 도루를 시도해 가뿐하게 성공했다.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른 작전의 승리였다. 1점차로 뒤진 경기 후반. 안전한 희생번트 대신 과감하면서도 정밀한 작전야구를 풀어내면서 1사 2루가 아닌 무사 2루의 황금 찬스를 얻었다.

김성욱은 이어 2구째 공을 지켜봤다. 무사 2루를 만든 만큼, 앞선 타석까지 2안타를 때려낼 정도로 감이 좋은 김성욱에게 강공으로 전환하는 분위기.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가 날아든 순간, 김성욱은 오히려 묵혀뒀던 희생번트를 댔다.

투수 박치국이 7시 방향으로 뛰어나오며 공을 잡은 뒤 3루로 달리는 알테어를 쳐다봤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황급히 1루로 던졌지만 악송구. 알테어가 여유 있게 3-3 동점 득점을 올렸고, 김성욱은 2루까지 진출하면서 또 다시 황금 기회를 이어갔다.

▲ 8회말 도루와 번트, 상대 악송구가 이어지며 동점 득점을 올린 애런 알테어가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8회말 도루와 번트, 상대 악송구가 이어지며 동점 득점을 올린 애런 알테어가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투수를 채지선으로 교체했다. 타석엔 박민우. 좌타자여서 가볍게 당기기만 해도 1사 3루를 만들 수 있는 상황. 그런데 박민우는 초구에 벼락 같이 3루수 앞 기습번트를 댔다. NC 이동욱 감독은 희생번트 작전을 냈지만, 번트 기술이 좋은 박민우가 재치 있게 3루수 쪽으로 번트 타구를 보내면서 내야안타를 만들어 무사 1·3루가 된 것이었다.

타석엔 권희동이 들어섰다. 볼카운트 1B-1S. 다시 한 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번트가 나왔다. 1루수 앞 스퀴즈번트. 3루주자 김성욱이 홈을 밟으면서 4-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1루 주자 박민우는 2루까지 진출했다.

페이크 번트-도루-번트-번트-번트. 김성욱~박민우~권희동이 승부처에서 연속 3개의 번트를 성공하며 두산의 철옹성 수비진을 함락했다.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명장면이었다.

NC는 9회초에도 작전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노진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루. 다음 타자 박석민 타석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공이 날아들자 1루주자는 도루를 하듯 2루로 내달렸다. 우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있었기 때문에 2루수가 정석대로 베이스커버를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때 박석민이 몸을 뒤틀며 기술적으로 오른 쪽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히트앤드런 작전이었다. 타구는 얄밉게도 원래 2루수가 있었던 곳으로 굴러가며 우전안타가 됐고, NC는 무사 1·3루의 절대적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다음 타자 알테어가 친 타구는 타석 앞에서 크게 원바운드를 일으키며 3루수 키를 넘어가는 ‘볼티모어 촙’. 좌전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NC는 5-3으로 달아났다.

NC의 연이은 작전 성공에 두산 내야진은 우왕좌왕했고, 분위기는 급격히 NC 쪽으로 넘어갔다. 두산은 투수를 김강률로 바꾸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무사 만루에서 박민우의 우중월 싹쓸이 3타점 3루타, 권희동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터져 나오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9-3으로 벌어졌다.

▲ NC 이동욱 감독(왼쪽에서 2번째)이 득점에 성공한 김성욱을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NC 이동욱 감독(왼쪽에서 2번째)이 득점에 성공한 김성욱을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NC는 26일까지 팀홈런 63개로 압도적 1위를 달리며 빅볼로 대표되는 팀.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틈이 없는 타선으로 팀타율도 0.29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두산의 0.297과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나 NC가 선두를 달리는 데에는 빅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위장 번트와 도루, 번트, 번트, 번트, 히트앤드런까지. 작전을 내는 감독이나 임무를 수행하는 타자들이나 손발이 척척 들어맞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초정밀 핀셋 야구. NC가 왜 선두를 달리는지, 왜 무서운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  상승세의 KIA 타선을 견인하고 있는 최형우
ⓒ KIA 타이거즈

2020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IA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6으로 승리해 7연패에 빠진 LG 트윈스를 승차 없이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윌리엄스 감독의 부임 외에는 별다른 전력 보강 요인이 없었던 KIA로서는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최근 KIA 상승세의 중심에는 4번 타자 최형우가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KIA가 0-2로 뒤진 3회초 2사 만루에서 중월 만루 홈런으로 역전 결승타를 장식했다.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선도했다. 

최형우의 시즌 지표도 인상적이다. 그는 타율 0.322 8홈런 3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57을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은 1.6이다. ▲ KIA 최형우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  KIA 최형우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시즌이 개막한 5월 최형우는 이름값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24경기에서 타율 0.270 4홈런 12타점 OPS 0.838로 허전함이 있었다. 하지만 6월 들어 18경기에서 타율 0.404 4홈런 19타점 OPS 1.145로 맹타를 뽐내고 있다. 

최형우는 2017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100억 원의 계약을 맺고 고향 팀 KIA로 이적했다. 세 자릿수 억대의 벽을 깨뜨린 첫 번째 FA로서 그의 영입 당시 논쟁을 피할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그의 몸값을 두고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2017년 최형우는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OPS 1.026 WAR 7.20을 기록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FA 이적 후 첫해 소속팀의 우승에 기여하면서 그는 몸값을 이미 다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2018년과 2019년에도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며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고액 연봉자에 걸맞은 책임감을 기량으로 입증했다고 풀이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 동안 최형우의 WAR 합계는 16.95로 17에 육박한다. 1983년생으로 언제 에이징 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이지만 극복하고 있다.

▲  모범 FA라는 평가를 받는 최형우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KIA는 현재 야수진의 세대교체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베테랑 타자들이 황혼기에 접어든 가운데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시간이 보다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와중에 타선의 중심을 잡는 최형우의 변함없는 활약은 당장의 팀 성적은 물론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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